11st. 홍천 에코밸리캠핑장(21.8.7.~9.)

2021. 8. 12. 12:28연두네

도착하자마자 캠지기께서 달걀을 주셨다. 뒤에 있는 닭들이 방금 낳은 따끈따끈한 알을 매일 두 개씩 받았다.

 

피칭하고 간식

 

근데 여기 아무도 없다. 성수기인데!

예약 현황 보니 많이 비어있긴 했는데.. 다음 주 연휴는 또 예약이 차 있어서 사회적거리두기 4단계에 따른 현상이라기엔 해석이 빈약했다.

아무튼 일년 반이 넘도록 써온 마스크가 답답했는데 모처럼 숨을 마음껏 쉴 수 있어서, 그야말로 숨통이 틔여 좋았다.

 

늬들이 상팔자다.

 

다음 날,

 

계곡을 헤짚고 다니는 1호와

 

나무그네에 매달리는 재미를 알아버린 2호

 

어포기에 소시지를 조금 넣어두었더니 물고기들이 몰리네. 그럼 더 큰 물고기가 있는 저수지로!

 

사이트와 전면 풍경, 그리고 고개를 들면..

 

이튿날 저녁, 2호가 뛰다가 넘어졌는데, 파쇄석 구역이라 가벼운 찰과상이겠거니 했는데 피가 멈추지 않기에 자세히 살펴보니 자상처럼 무릎 아래쪽이 5cm 가량 찢어져 있었다. 많이 놀랐다.

인근 20여 분 거리에 홍천아산병원 응급실로 급히 달려갔는데, 아이가 어려 진정이 필요하므로 소아과가 있는 더 큰 병원으로 가라고 해서 1시간 가량을 더 달려 춘천에 있는 강원대학교병원으로 갔다.

 

일곱 바늘 정도 꿰멘 것 같다. 상처에 흙이 많아 피부에 착색될 우려가 있으므로 더욱 신경써서 소독했다. 

 

"으앙~ 따끔한 거 발라줘서 따끔했어요"

 

다행히 아이는 잘 견뎌주었다.

 

그 사이 1호는 캠지기님께 보호를 요청했다. 자라고 방에 요까지 깔아주었더니 아이는 '괜찮다'며 '캠핑 기분을 만끽하고 싶다'며 기어코 혼자서 물건들을 안으로 들이고는 텐트 안에서 자고 있었다.

새벽 1시경 사이트에 돌아왔는데, 3학년 아이 눈가에는 눈물 자국이 남아 있었다.

 

다음날 캠지기께서 우리를 불렀다. 화가로도 활동했었고 취미 삼아 그림을 그린다고 했다. 부채 위에 붓을 쓱싹쓱싹 놀리더니 금새 멋진 그림이 완성됐다. 선물로 받았다.

 

전세캠에 에피소드로 꽉찬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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