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표지 그림이 참 좋다. 화창한 날 나들이 나온 가족의 모습, 하얀 원피스 입은 엄마 품에 안긴 아기의 칭얼거림까지 머물러 있는 듯한 풍경, 가족의 이야기가 담긴 에세이려나. 오랜만에 산문집을 들었다. 세상이 어지럽고 잡다한 생각이 들수록 호흡이 긴 소설 따위 보다는 가볍게 들춰볼 수 있는 책이 좋다. 작은 사건 하나에서도 삶을 성찰하는 태도를 배운다. 박완서 작가가 작고한지 10년을 맞아 엮어낸 산문집이다. 시대배경이 1970년대에서부터 2010년까지 펼쳐져 있어 글 속으로 훅 들어가려면 약간의 시간이 필요했다. 글이 쓰여진 시기를 제목 옆에 살짝 일러주었다면 더 좋았을 텐데. 조금은 낯선 서체였는데 읽다보니 또박또박 강직한 것이 작가의 성격을 닮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 - - "사교적인 모임뿐..
2021.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