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뚜라미 보일러 에러코드 96으로 맞이하는 새해

2024. 1. 1. 09:00연두네

올 가을 언젠가부터 보일러 소리가 유난스러웠다. 

 

"저러다 터지는 거 아니야?"

배우자는 걱정이 많다. 

 

소리가 좀 커지긴 해서 신경이 쓰이긴 했다.

며칠 전부터는 온수가 나왔다 안 나왔다, 샤워할 때 짜증이 날 정도였다. 

이게 다 전조증상이었는데!

 

12월 30일, 보일러 컨트롤러에 에러코드가 깜빡였다. 

뜨거운 물이 나오지 않았다. 

폭풍검색! 

 

귀뚜라미, 에러코드 96 : 과열 센서 감지

 

 

난방수 온도가 너무 뜨거우면 안전 관리를 위해 보일러의 작동을 멈추는데 이때 발생하는 에러란다.

 

원인은 아래 세 가지 중 하나.  

 

1) 분배기가 닫혀 있는 경우

2) 순환펌프가 작동되지 않는 경우

3) 배관 이물로 인해 난방필터가 막혀 순환이 안되는 경우

 

어디 하나씩 찍어보며 해결해보자.

 

 

1) 분배기가 닫혀 있는 경우

 

안 쓰는 방 분배기를 괜히 막아두었나? 

아니 그보다 이게 원인이 될 수 있는 거야? 

난방이 필요 없는 공간은 당연히 막아두어야 하는 거 아냐? 

 

아무튼 다 열어두자. 

 

2) 순환펌프가 작동되지 않는 경우 

 

이를 확인하기 위해 상하단 피스를 풀어 보일러 뚜껑을 열었다. 

 

 

이렇게 생겼구나.

순환펌프는 이거군. 

 

 

안 돈다.

일자드라이버로 가운데 모터홈을 살짝 돌려주니 아무 일 없다는 듯 또 돌아간다. 

 

하지만 에러코드는 여전히 떠 있다. 

그렇다면 콘덴서에 이상이 있는지를 확인해보란다. 

 

 

순환펌프 위에 자리 잡은 네 녀석.

 

 

그래 너!

 

딱히 부풀어오르거나 이상이 있는 것 같지는 않지만, 혹시 모르니 갈아볼까?

 

동네 철물점, 보일러 총판 다섯 군데를 돌아다녔으나 취급하지 않았다. 

인터넷에는 용량과 규격이 동일한 2,000원 짜리 콘덴서를 팔고 있었는데 연결부속이 달라서 작업하자면 상당히 귀찮을 터였다.

 

일단 건너뛰고 다음 단계로. 

 

3) 배관 이물로 인해 난방필터가 막혀 순환이 안되는 경우

 

가스 배관을 막고, 물 배관도 막고, 전기코드도 뽑고. 

보일러 하단에 안전클립을 떼고 난방필터를 뺐다. 

이물질이 별로 없다. 녹물도 거의 없다. 

 

다시 역순으로 조립하고 가동을 시켰다. 

순환펌프가 돌지 않았다. 

에러코드 96이 계속 깜빡였다. 

 

후기. 

 

평일까지는 사흘이 남았다. 

"짐 싸자. 트렁크 챙기라." 

 

형님, 신세 좀 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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