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th. 태안 피구지펜션캠핑장(25.7.5.~6.)

2025. 7. 9. 00:18연두네

미뤄둔 벌초를 하기 위해 서산으로 간 김에 가족여행으로 근처에서 하룻밤 묵고 가자는 어머니. 


흔쾌히 숙소를 알아보겠노라 답하고 알아보니 그쪽 부근에는 산업단지가 조성되어 휴가지로 머물기에 적당하지는 않았다. 
시선을 태안반도쪽(이안반도)으로 돌려 가까운 곳을 서치해보니 신축 펜션캠핑장이 눈에 들어왔다. 

시간이 없어, 예약이 차기 전에 서둘러 딸깍.

 

동행할 가족이 6~8명으로 예상되어 부모님은 펜션에, 우리 식구는 캠핑을 하기로 했다. 
가자!

 

기존에 통하던 산소 진입로는 무성한 나무로 꽉 막혔다. 우회로를 뚫어 길을 내었다. 땀이 비오듯 쏟아졌다.

서둘러 벌초 후 간단하게 성묘를 마치자 점심은 "무조건 물회", 전원 일치 결의했다.

 

 

선상에서 회를 떠주는 걸로 유명한 삼길포항에 갔다. 횟감을 가지고 오면 상차림과 매운탕을 내주는 횟집이 즐비하였지만 물회는 별로 취급하지 않았다. 물회 먹자고 부러 횟감을 뜨고 인당 7천원짜리 상차림까지 세팅할 것까지는 필요 없다. 관광객들로 붐벼 소란스러운 것도 탐탁치 않다. 
항에서 조금만 더 들아가면 한적한 가게가 나온다. 삼길포막횟집, 물회 1.5만원, 회덮밥 1.2만원, 모둠해물 5만원. 골고루 먹었다.

 

 

캠핑장은 꽤나 외진 곳에 자리잡았다. 

좁은 시골도로를 타고 들어가는 길이 상당히 길게 느껴졌다. 맞은편에서 차가 나타나지 않기를 바라며 나아갔다. 네비가 알려주는 대로 산을 타고 비포장도로로 넘어가면 안된다는 주인지기의 문자에 신경을 곤두 세웠다. 

사람들이 찾아오기에는 많이 불편하겠다. 사람이 별로 없을 것 같았다. 

맞았다. 아무도 없었다. 캠핑 사이트는 8면이 모두 비었다. 

나무가 없어서 뙤약볕이 그대로 내리쬤다. 해가 한창인 지금은 적당한 때가 아니다. 

해가 질 무렵, 조금이라고 선선해질 때 피칭을 하자. 

 

 

주인 내외는 얼음이 가득 찬 빨간 음료를 웰컴드링크로 건네 주었다.

은퇴 후에 이곳을 사들였다고, 3년 전에 이곳에 와서 정성껏 꾸미고 있다고 했다.

길 따라 늘어선 수국, 장독에 정겹게 수놓아진 그림, 나무를 직접 자르고 붙여 만든 바베큐장, 깨끗하게 정리된 개수대와 샤워장..

그러고 보니 곳곳에 주인 내외의 손길이 닿아 있었다. 

 



앞바다 갯벌에 나가본다. 

물때는 2물이라 큰 기대는 접어 두었다. 조개는 없다. 작은 박하지가 바위 틈새로 파고든다. 

바위에는 대수리가 무리 지어 붙어 있다. 이거라도 떼어 가자. 입이 심심할지 모르니 삶아 먹자. 

 

어, 해삼?! 어쩌다 썰물을 놓치고 여기 남았니. 

 

 

밤에는 텐트에서 잘만 했다? 선풍기를 틀었는데 새벽에는 내팽개친 얇은 이불을 끌어 올렸다. 

하지만 여름의 밤은 짧다.  

 

개별 화장실과 샤워장이 있어서 쾌적했다. 사이트별로 냉장고 칸이 배정되어 있어 식재료를 안심하고 보관할 수 있는 점도 장점. 

무엇보다 펜션에서 바라보는 뷰가 참 좋았다. 석양이 드리워질 무렵에는 꼭 밖으로 나와서 감상하기를. 

 

 

네가 세상 제일 부럽다, 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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