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수인, 4월 30일
어느 봄날에 노란 종이배에 적어 보낸 수없이 많은 소망들이 별이 되어 빛나는 우주의 한끝에 그리움이 연둣빛 새순처럼 자라나는 곳 사시사철 분홍 꽃 피는 봄날의 우주 한끝에 저는 살고 있어요 함께 지내던 친구들과 이제는 아프지 않은 이모와 더없이 좋은 날들 보내고 있어요 재능이는 여전히 제가 입도 뻥긋하기 전에 웃음을 터뜨리고 재영이는 어려운 수학문제를 척척 가르쳐주고 봉석이랑 세호도 함께하니 늘 즐거울 수밖에요 그래도 가끔씩 명치끝이 아려오는 건 정인이의 스무 살 생일에 엄마 아빠의 스무번째 결혼기념일에 사랑해요 고마워요 함께 말할 수 없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저는 별빛을 사용하기로 했어요 별빛이 눈이 시리게 빛나면 제가 우리 가족에게 사랑해요 말 건네는 거예요 머리 위에 두 손을 얹어 하트 별빛도 만들어..
2022.0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