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간마다 고인 여성의 삶 : 19호실로 가다
《다섯째 아이》를 읽고 인상 깊어서 근래에 출간된 단편선을 바로 구입했다. "여성의 사유와 문장"을 들여다보며 "행간마다 고인 여성의 삶"에 주목한다. 표제작 '19호실로 가다'와 '옥상 위의 여자'가 기억에 남았다. 세 사람 모두 기진맥진했다. 다들 날씨에 대해 투덜거리고 있었다. 특히 스탠리는 기분이 최악이었다. 일을 마치고 짐을 챙기기 전에 세 사람은 오늘도 그 여자를 보러 갔다. 그녀는 엎드려서 잠들어 있는 것 같았다. 엉덩이를 가린 진홍색 삼각형 천 조각만 빼면, 몸뒤편의 맨살이 모두 드러나 있었다. "난 양심적으로 저 여자를 경찰에 신고해야겠어요." 스탠리가 말했다. 그러자 해리가 대꾸했다. "너 왜 그래? 저 여자가 너한테 뭘 했다고?" "그러니까, 저 여자가 내 아내라고 생각해보세요!" "..
2021.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