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째 아이, 정상 범주에서 비켜난 존재의 무게
정상 범주에서 비켜난 아이의 존재가 한 가정을 어떻게 해체시키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정상가족이 받아들이기에 낯설고 이질적인 ㅡ 다섯째 아이, 벤은 전통적이고도 이상적인 가정을 단숨에 갉아 먹는다. 가족들로부터 버림을 받고 또 포기하지 않는 엄마와 가족 간의 갈등, 인간성의 상실 등 그들 일상의 변화는 속도감 있게 읽힌다. 작년부터 경계선지능아동, 느린학습자를 위한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는데 학술적 서적 외에 참고가 될 만한 문헌을 찾다가 도리스 레싱에 닿았다. 벤이 가장 의지했던 사람들, 존 무리와 데릭 무리. 어쩌면 우리가 지향해야 할 지점이 바로 그들 무리 사이에 있지는 않을까. 그보다는 더 나은, 사회적인 차원에서. 소설의 첫 문장. 해리엇과 데이비드가 만난 것은 직장 파티에서였다. 두 사람 다 특별..
2021.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