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골 가서 살까?
배우자가 느닷없이 시골에 가서 살고 싶다고 말했다. 막연하게나마 노년에는 시골에서 사는 삶을 상상하곤 했지만, 아이들이 한창 크고 있는 이 시기에..? 무슨 일 있나? 역시.. 무슨 일 있었다. 심란한 마음 달래려 책을 들춰 읽었다. 안동의 어느 300년 된 고택에서 살아가는 가족의 이야기다. 엄마가 쓰고 찍은 3년 동안의 일기를 엮었다. 이삿날, 애니메이션 '토토로'에 나오는 집 같다고 들떴던 미취학 첫째는 어느새 초등학생이 되었고, 햇수로 3년째 둘째를 이곳에서 맞이하였다. 그런데 왜 제목을 이라고 지었을까? '시골의 가족'이 더 자연스러운 문장 아닌가? '가족의 시골'이라면, 가족이 주체격으로 시골과 능동적으로 관계를 맺는 것처럼 보여지고, 반대로 '시골의 가족'이라고 한다면, 시골에 속한 어느 가..
2022.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