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여 마땅한 사람들.. 바로 당신이야
순전히 제목 때문에 ㅡ 요즘 내 심정과 맥이 닿아 있어 끌렸다 ㅡ 고른 책이다. 딱히 좋아하는 문체는 아닌 데다, 옴니버스 형식인가 갸웃하며, 나열식 흐름의 1부를 다 읽기까지 자칫 흥미를 잃을 뻔했다. 하지만 2부로 넘어가자마자 반전이 등장하면서 그간의 이야기에 매력이 증폭되었다. 릴리를 중심으로 테드와 미란다, 킴볼과의 숨막히는 심리추격전이 흥미롭다. 죽이고 싶은 사람이 있었던가? 책에 묘사된 '살인이 뭐 별건가', 하는 심리를 들여다볼수록 '암, 죽여 마땅하지' 싶다가도 어느샌가 자신을 반추하게 된다. 그러나, 타인에게서 잔혹한 삶을 견뎌야 하는 가련한 사람들이 세상에는 너무 많다. 돈이나 힘이 없이 산 사람들, 그저 당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 그들에게 '죽여 마땅한 사람들'을 사회나 법은 쉽게 용..
2022.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