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의 방 : 두루 헤아리며 깊은 생각에 잠기는 시간
2021. 12. 18. 18:16ㆍ아빠랑
반가사유상을 만나러 가는 길
향로의 연기로 보이는 것이 마치 파도처럼 퍼지고
먼지인지 물속 부유물인지 모를 티끌들이 천천히 떠다니는 모습을 잠시 응시하다 보면
어지럽고 소란한 마음이 어느샌가 차분히 가라앉는다.
황토빛 길목에서 시선을 돌리면,
그저 공간에 반가사유상 두 점.
1,500여 년의 시간이 훅 당겨져 온다.
가까이 다가가면
무슨 생각에 잠긴 걸까.
입가에 은은하게 퍼진 미소
사유의 방,
두루 헤아리며 깊은 생각에 잠기는 시간.
생각에 잠기려 했지만 생각이 들질 않는다. 당신의 깨달음이 무엇인지 한낱 범인은 짐작조차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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