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암송시] 월요일
2022. 9. 30. 15:50ㆍ아빠랑
월요일
- 이안
학교 가방 놓고
피아노 가방 든다
피아노 가방 놓고
미술 가방 든다
미술 가방 놓고
글쓰기 가방 든다
글쓰기 가방 놓고
저녁밥 뚝딱, 후닥닥
영어 가방 든다
영어 가방 놓고
전 과목 가방 든다
휴ㅡ,
이것만 갔다 오면
긴 월요일도
이젠 끝이다 씻고
숙제하고 일기만 쓰면
된다
돌봄시설을 이용하는 아동들을 보니 이 시와 같이 정말 그러하다.
이 아이들이 생각하는 '우리 동네'는 딱 학원까지이다. 학원 너머의 풍경을 담아본 적이 없다. 안타깝게도 그 너머의 땅을 스스로 밟아본 적이 없다. 그러면서 기성세대들은 아이들더러 큰 꿈을 꾸라 말한다. 그들로 하여금 저 머너를 상상하지 못하게끔 만들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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