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암송시] 대추 한 알
2024. 3. 18. 17:44ㆍ아빠랑
대추 한 알
- 장석주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벼락 몇 개
저게 저 혼자 둥글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 밤
저 안에 땡볕 두어 달
저 안에 초승달 몇 낱
2024년 3월 이달의암송시.
봄이다 싶으면 냉이된장찌개를 끓여 먹는다.
냉이에 담긴 겨울을 음미한다.
대추 한 알, 이 시를 읽으면 냉이가 생각난다.
고작 한 톨 쌀알에도 자연의 섭리 가득 품은 소우주가 있듯.
그렇다, 가을과 마찬가지로 봄 역시!
인사하자, 봄.
반응형
'아빠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머뭇거리지 말고 반사적으로 그냥 '인사' (0) | 2024.04.02 |
---|---|
수원햇빛펀드로 에너지 전환 (2) | 2024.03.18 |
눈은 엄청난 모험이구나! 눈 속의 파블로 (0) | 2024.01.10 |
왜냐면... : 아동의 질문폭풍에 임하는 우리의 자세 (0) | 2024.01.07 |
[이달의암송시] 눈은 어떻게 알고 (0) | 2024.01.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