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8. 18. 00:17ㆍ연두네
아빠의 직장 동료를 통해 알게된 체험형 전시.
정보를 찾아봤는데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라 참고할 만한 게 없었다.
휴대폰도 맡기고 입장해야 하고 녹음 같은 것도 불가.
"꼭 한 번 체험해봤으면 좋겠어요"
하여, 오로지 동료의 추천만으로 관람 여부를 결정하고 동탄에 다녀왔다.
8명 이내의 인원이 20분 간격으로 입장하는데 어쩌다 아빠가 선두를 맡았다.
'로드마스터'의 진행으로 캄캄한 어둠 속을 걸어가며 시각을 제외한 감각을 일깨우는데..
"여덟 걸음 걸어가서 기다려주세요."
성큼성큼
서너발만 나아가도 이야기 코스를 벗어나버렸다.
아빠는 군인 신분일 때 전방 GOP 근무를 했던 경험이 있었다.
로드마스터가 말하는 '한 걸음'은 사람들이 조심조심 걷는 '발폭'에 가까웠음을 아빠는 금방 알아차렸다.
나름의 스토리가 있었는데 수미상관이 이뤄지지 않아 아쉬웠다.
관람객 ㅡ 관람객이라 할 수 있나? 보지 못하니 체험객이라는 말이 더 낫겠다 ㅡ 을 전시에서 설정한 세계관으로 기껏 잘 이끌고주고서는 다시 바깥 세계로 놓아주는 방식에서 정말 놓아버렸달까.
좀더 플롯 구성을 갖췄다면 더욱 만족감이 높았을 것이다.
이건 아빠의 생각.
특색 있는 경험이었고, 기대하지 않았는데 정말 재밌었다.
이건 1호의 소감.
정말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아 옆에 있는 가족에게 오로지 기대야만 했었는데 의지가 되었다. 연애할 때 데이트 하기에 딱!
이건 엄마의 평가.
아빠의 감상만 박하네. 그럴 수밖에. 사회복지 영역에서 일하는 감수성으로 알아챌 수 있는 것들도 있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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