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암송시] 대추 한 알
대추 한 알 - 장석주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벼락 몇 개 저게 저 혼자 둥글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 밤 저 안에 땡볕 두어 달 저 안에 초승달 몇 낱 2024년 3월 이달의암송시. 봄이다 싶으면 냉이된장찌개를 끓여 먹는다. 냉이에 담긴 겨울을 음미한다. 대추 한 알, 이 시를 읽으면 냉이가 생각난다. 고작 한 톨 쌀알에도 자연의 섭리 가득 품은 소우주가 있듯. 그렇다, 가을과 마찬가지로 봄 역시! 인사하자, 봄.
2024.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