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인생은 리스크!

2022. 2. 8. 23:55아빠랑

그러나 그곳에 너무 오래 머물다가는 화석이 된 나머지 바깥 세계에서 더 이상 살아남지 못할 것 같아 나는 안전한 윈저성을 떠나 나의 행운을 시험해봐야 한다고 생각했다. 

 

- 코끼리와 벼룩, 찰스 핸디, 16쪽

 

 

다시금 이 책을 꺼내 들었다. 코끼리와 같은 거대조직은 아니지만 안정적으로 잘 다니던 회사를 자발적으로 나와 벼룩이 되기를 자처한 까닭에, 문장 한 구절 한 구절이 더 생생하게 다가왔다.

 

저자는 찰스 핸디, 영국의 사회철학가로 1981년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약 40여년 전 자신의 '포트폴리오 인생'을 시작하기 위해 평생 고용이 보장된 직장을 떠나 자발적 실업을 택했다.

그는 "모든 시간을 회사에 미리 팔아 넘기고 그 대신 평생 고용을 보장 받는 그런 형태의 직장 문화는 앞으로 점점 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책 제목 "코끼리와 벼룩"에서 벼룩은 프리랜서 생활 등 거대한 코끼리의 세계에서 벗어나 혼자 힘으로 살아가는 개인을 말한다. 누구나 언젠가 벼룩으로 산다. 물론 평온한 직장 생활을 계속하다가 때가 되면 물러나는 것도 삶의 전략이다.

그러나 은퇴 후 사망까지 세월이 너무 길다. 퇴직연금에 기대어 온갖 여가 활동을 동원해도 채우기 쉽지 않은 시간이다. 인생의 포트폴리오를 미리 짜야 한다.

 

저자의 강력한 지지자인 아내는 그에게 말했다. 

"누구나 저 혼자의 힘으로 삶을 개척해야 해요."

"어차피 인생은 리스크예요. 난 피곤에 찌든 직장인과 함께 사는 게 지겨워졌어요." 

 

그래, 인생은 어차피 리스크! 올해의 문장으로 삼아도 손색 없으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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