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국토는 왜 세로로 길쭉할까?

베트남 국토는 왜 세로로 길쭉할까?

 

베트남에 처음 가게 되면서 가장 궁금했던 한 가지.

나라 모양이 왜 저렇게 생겼지? 내륙으로 볼록할 수도 있는데 말야. 어쩌다 저렇게 아령 모양처럼 중부만 가늘게 된 걸까?

 

가이드에게 물어봐도 잘 모르는 모양.

 

베트남은 총면적이 33만 평방킬로미터로, 우리나라 면적의 네 배나 되는 큰 나라이다. 더구나 국토가 가로로 좁고 세로로 아주 길어서 북쪽 끝에서 남쪽 끝까지 서울과 부산간 거리의 다섯 배인 2,000킬로미터가 넘는다. 

이 길고 넓은  베트남은 58개 성과 5개 직할시로 구분되는데, 우리나라로 치면 성은 도, 직할시는 광역시에 해당한다. 직할시는 수도인 하노이, 베트남 최대 도시인 호찌민, 그리고 하이퐁, 다낭, 껀터다. 

 

베트남의 영토는 마치 아령처럼 생겼다. 북쪽과 남쪽 각 끝부분은 두툼한 데 비해 그 중간은 아령의 손잡이처럼 얇다. 이 중 북쪽의 두툼한 영토가 베트남의 발상지다. 

 

책을 통해 살펴본 결과, 베트남은 원래 중국에서부터 흘러온 홍강 하류 비옥한 삼각주 지역을 말했단다. 그래, 문명지는 강을 낀 비옥한 땅을 바탕으로 하지.

한편 남부지역은 원래 캄보디아의 영토였다. 온통 늪지대인 쓸모없는 땅이었는데, 17~18세기 많은 베트남 주민들이 기나긴 내전을 피해 이쪽(응우옌 씨)도 저쪽(찐 씨)도 없는 남쪽으로 내려와 정착했다. 캄보디아 왕은 별로 중요하지 않은 땅에 이 베트남 난민들이 들어서는 것을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리고 내전의 승자가 된 응우옌 왕조는 베트남 관리를 서공(사이공, 호찌민)으로 보내 캄보디아 관리들을 쫓아냈다. 나아가 메콩강 삼각주 곡창지대까지 빼앗아 아래 국토도 볼록해졌다. 

그럼 가운데 다낭을 중심으로 하는 손잡이 부분의 국토는, 사실 자연스럽다. 산세가 험해 서쪽으로는 국경을 확장하기가 어렵기 때문. 

 

 

출처 : 반전이 있는 베트남사, 권재원, 다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