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1102 가을은 정선

2024. 12. 17. 16:58연두네

 

 

해마다 가을엔 정선엘 갔던 것 같아.

 

이번엔 민둥산 억새를 보고 싶다고, 엄마가 말했다. 

 

 

여기?

 

동네 마실길 정도로 생각한 모양이었던지 차를 7부 능선까지 올려놓았음에도 초입에서 힘들다며 엄마는 걸음을 돌렸다.

 

 

이렇게 네 발로 기어올라올 줄은 몰랐겠지.

 

 

해발 1,119미터?

 

어쩐지.. 하산하는 분들이 어린 아이랑 올라오기에는 너무 늦었다며 걱정을 하더라니.

 

 

발걸음을 돌린 엄마는 차에서 기다리지 않고 가을을 만끽하려 산을 걸어서 내려가는 쪽을 선택했다.

 

그런데 어쩌지? 

아빠의 휴대폰 배터리가 다 닳았다! 울텡이 문을 열 수가 없다.

 

엄마는 내려갔던 산길을 씩씩대며 되돌아 올라와야만 했다. 흥얼거리던 하산길은 금새 씩씩대는 등산길이 되었다.

해가 져서 깜깜해진 탓에 하산하던 차량들이 멈춰서서 어디까지 가냐고, 태워주겠다며 친철을 베풀었다.  

 

 

이거 먹고 기분 풀어.

몸이 식어서 눈에 띄는 아무 국밥집에 갔는데 참 좋았다.

  

 

다음 날은 회동집.

유명한 덴 다 이유가 있어. 맛있어.

 

 

자, 가자!

작년에 실패한 도롱이 연못 찾으러.

 

 

운탄고도 길은 여기서부터이지만, 엄마는 이것으로도 충분해.

그럼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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