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때로 털어낼 것
2021. 10. 22. 23:46ㆍ아빠랑
바람이 일면 먼지가 쌓인다. 그것들은 서로 엉겨붙기를 좋아해서 때때로 털어내지 않으면 그 밑에 있던 것들은 본래 지녔던 색을 잃고 잿빛으로 뒤덮힌다.
가볍게 털어내는 것만으로 될 일을, 기어코 미루다 힘주어 닦아내야만 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았던가. 잿빛 아래 내가 가진 색은 무엇이었던가. 닦아내야겠다. 닦아내도 되지 않으면 먼지로 뒤덮힌 것을 아예 걷어 내야지.
10월 19일.
식탁등을 교체했다. 두 해 전 세제를 조금 묻혀 먼지가 쌓인 갓을 닦아냈더니 변색이 돼서 영 거슬렸던 참이었다. 청소하기 쉬운 걸로, 털어내기 쉬운 걸로 바꿨더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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