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도에 관하여 : 나를 살아가게 하는 가치들

2021. 10. 12. 23:20아빠랑

 

간만에 에세이. 《태도에 관하여》 
"나를 살아가게 하는 가치들"에 대해 임경선 작가가 풀어놨다.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는다' 자발성
'나의 마음을 이해하는 만큼 상대의 마음도 이해한다' 관대함 
'그 누구보다도 나에게 솔직하고 싶다' 정직함
'누구나 원한다고 꿈을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성실함
'나와 너의 개인성을 인정한다' 공정함

 

 

축약한다면 인생 전반에 임하는 태도는 자발적으로, 사랑은 관대하게, 일은 성실하게, 관계는 정직하게, 사안은 공정하게. 진부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내게는 인생을 보다 나답게 살게 해준 태도들이었다. 다만 이것이 정답이니 이대로 하면 된다고 말할 의도는 없다. 나는 이런 틀에서 이렇게 생각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라고 말을 걸고 싶었다. 
-252쪽

 


생각해보면 그간 나의 삶의 양식은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와 '제 스스로 양심에 거스르지 않는다'였다.

하지만 인생을 살아가면서 어찌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았겠는가. 때로는 양심에 거스르는 일에 놓여지기도 하고 어쩔 수 없이 혹은 그 핑계로 부끄러운 행동을 합리화하기도 했다.

다만 일생 동안 이 둘의 교집합이 되는 행위는 일체 하지 않으려고 긴장감을 유지해왔다.  

 

하지 않아야 하는 것들을 삶의 태도로 삼으니 지향점이 분명하지 않다. 이리저리 쉬이 흔들리고 때로 방황한다. 

따라서 삶의 태도는 네거티브가 아니라 포지티브 방식으로 취하는 게 좋겠다. 책에서는 '자발성'과 '정직함'이 끌린다. 

 

 

다음은 책에서 밑줄친 문장들.

 


세상에서 가장 물리적으로 가까이 있으면서 가장 알기 어려운 것이 나다. 이제부터 집중해 생각하자고 해서 바로 생각을 길어 올릴 수도 있다. 현실에서는 오히려 '생각'하고 '행동'하기보다 '행동'을 하면서 '생각'이 따라서 정리되었다. 그때의 청승맞은 여행도 그저 생각을 비우는 역할을 했을 뿐이었고, 깊은 생각은 돌아온 후 새로운 일의 가능성을 손수 알아보려고 움직이면서 비로소 자극받아 꿈틀대기 시작했다. 나의 안을 들여다보기 위해서는 나의 밖을 둘러봐야 했던 것이다. 
- 19쪽

 


내가 먼저 마음을 담지 않으면, 내가 먼저 발을 푹 담그지 않으면 그 어떤 일이라도 계속 내 주변에서 겉돌기만 한다. 회사가 나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섣불리 단정하기 전에 나는 이만큼 일을 하고 싶다. 할 의욕이 있다는 의지를 먼저 충분히 드러내고 할 수 있음을 증명하도록 유도하고 싶다. 나는 일을 사랑해, 라고 말하지 않으면 일도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 
- 31쪽

 


나쁜 것은 내가 뭘 원하는지, 어떤 가치가 내 인생을 행복하게 하는지 모르는 것이다. 독립적인 의사 결정이 어색한 것은 여태 그 나이가 되도록 자기 가치관의 우선순위를 명확히 알지 못해서 그렇다. 자신이 뭘 원하는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스스로의 욕망에 무지하다 보니 그 어느 것도 우선순위가 모호해질 수밖에. 자신의 우선순위를 알려면 평소 내 마음의 소리를 듣는 훈련을 해야 하는데 주변에 휘둘리다 보면 정작 내가 인생에서 무엇을 원하는지조차 모르게 된다. 
- 115~1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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