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일기 2021년 12월 12일

2020. 11. 30. 20:44아빠랑

아빠의 미래일기

 

20211212일 토요일, 맑음

 

미래일기 2021년 12월 12일

 

녀석이 온 지 1년을 맞이하여 캠핑을 갔다. 볕이 좋아 생각보다 포근해서 편안하다. 그동안 녀석에게도 우리 식구에게도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

무슨 오지랖이냐며 도움 안 되는 핀잔을 듣기도 했고 너나 잘 하라며 타박만 늘어놓은 이도 있었다. 하지만 녀석은 잘 견뎌주었다. 아내도 힘든 시간을 잘 이겨내고 있다.

걸핏하면 소리 지르고 친구와 다투고 형을 못살게 굴던 모습은 이제 조금 나아졌다.

스스로 응원하는 시간, 우리는 이렇게 가족이 되고 서로에게 의지하고 있다. 우리는 우리의 시간을 차곡 쌓고 믿음도 커져갔다.

녀석이 원가정으로 무사히 가기를 바라면서도 조금더 우리와 기쁨이 충만하기를 바라는 복잡한 심경. 이제 우리는 녀석이 없는 우리집을 상상할 수 있을까?

난로불을 마주하고 와인잔을 기울이며 곱씹어본다. 당신에게, 또 녀석에게 희망이고픈 사람. 잘 크렴. 동거인이랑 어린이랑 당신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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