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플라스틱의 역습

2020. 11. 30. 21:06아빠랑

무궁화샤워때비누

 

어쩌다 이런 물건이 우리 집에 들어오게 됐는지는 모른다. 누군가가 준 것 같는데, 한 번 써보려니 영 께름칙하다.

 

미세플라스틱이 심각한 환경문제를 야기한다는 사실을 알고부터는 스크럽 제품은 사용하지 않는다. 이것도 스크럽 제품이라 의구심을 가지고 펌프질을 한 번 했는데 역시나 작은 입자가 눈에 띈다.

자세히 보니 수세미를 갈아 잘게 쪼개진 입자들을 넣은 것 같다. 설마. 이렇게 대놓고?

 

어쩌면 물에 녹는 성분은 아닐까, 순진한 마음에 작은 실험을 했다. 2리터들이 생수PET병에 펌프질 한 번, 시간이 경과하면 저 빨간 입자들이 과연 없어질까를 살펴보고자 했다.

 

- 1일차 : 20201121

물이 탁하다. 플라스틱으로 추정되는 빨갛고 가는 입자가 바닥에 가라앉는다.

 

- 3일차 : 20201123

여전하다. 미세입자가 기생충처럼 보인다.

 

- 5일차 : 2020년 11월 25일

물 2리터로는 용해가 되는 것 같지 않아 물을 갈아주었다. 물은 맑아졌지만 미세입자는 그대로이다.

 

- 7일차 : 11월 27일

일주일이 지났지만 빨간 미세입자는 물에 녹지 않았다.

 

샤워를 할 때마다 이게 하수관을 따라 하천으로 흘러들고 바다로 흘러들어 물고기들이 흡입하고, 결국 다시 우리는 그 물고기와 빨간 입자를 먹게 될 것이다. 어쩌자고 이런 제품을 시장에 내놓는단 말인가.

 

우리의 앞일을 생각한다면, 이런 제품은 팔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일정한 크기 이하의 미세플라스틱을 사용하는 세정용품은 팔지 못하도록 법적으로 규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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