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
2024. 11. 18. 00:39ㆍ아빠랑
방
나간 사이
끈끈이에 붙은 바퀴 사체
바닥을 함께 쓰는 사이구나 우리
새삼 생사를 눈으로 확인한 뒤
몸 뉘일 곳 찾지 못해
벽 기대 쉬고 싶지만
박힌 못
눈알에 사포질 같아
소리 없이 눈물만
아니 천장서 떨어지는 물방울 소리
검푸른 곰팡이 퍼진 것은 천장인지 하늘인지
발바닥 쩌업쩌업 잡아끄는
축축한 누런 장판
깨진 유리조각 검붉은 핏자국
한낮 바깥은 암흑
동굴 속 뱀 소굴인지
한갓 문밖은 절벽
뜨겁게 아린 눈물 차라리 녹아내렸으면
태양에 증발될 바에야 차라리 깨지어 포말로 사라졌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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