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의 조금 : "이 책 슬퍼 뒤짐"

2021. 8. 15. 17:07아빠랑

 

조금.

 

적은 정도를 말하는 것일까?

아니면, 조석간만의 차가 가장 작은 때를 말하는 것일까?

 

아무렴. 그 어느 것이든 상관 없달까?

 

거짓스러운 면이 적은.

가장 부풀어오른 것과는 차이가 적은.

말하자면, 솔직에 가까운 면인가? 누구나 위선적인 면이 있지만 본연의 모습과 가장 멀지 않은 그런 상태인가?  

 

아무렴 어때.

 

"이 책 슬퍼 뒤짐"

 

 

책에서 건진 문장 몇 개..

 

벌레 같은 인간은 벌레처럼 웅크리고서 휴대폰을 손에 쥐고 인터넷을 본다. 인터넷은 수많은 구석들을 가지고 있다. 인간은 벌레처럼 웅크리고서 구석구석 자리를 잡는다. 그리고 손가락을 움직여 서슴지 않고 거짓말을 한다. 코를 쑤시면서 고상한 책의 구적을 발췌해 코를 쑤신 손으로 타이핑한다. (사타구니를 긁었을 수도 있다.)

- 25쪽

 

멍청한 이들을 상대하는 재미난 방법 중 하나는 잘못된 정보를 정정해주지 않는 것이다. 올바른 정보는 그냥 지나가다 아무렇게나 주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잘못된 정보는 도처에 널려 있다. 아무거나 믿으며 살도록 내버려두면서 멍청한 이들이 지껄이는 한참 틀린 이야기들을 구경하는 재미는 꽤 쏠쏠하다. 그들은 그들 나름의 서사를 만들어 자신의 삶을 살 만한 것처럼 보이게 한다. 실제 그들이 어떤 삶을 사는지는 알 수 없고 알고 싶지도 않다. 잘못된 정보를 진실 혹은 사실로 내버려두고 그 영향 아래 놓인 삶을 살아가게 하는 것. 관대하지 않은 사람의 즐거운 복수 정도가 되겠다. 하지만 멍청한 이들이 잘못된 정보를 가지고 타인을 괴롭히는 데 열심이라면? 멍청한 이들이 지껄이는 멍청한 말들의 목록을 가지고 즉시 가까운 경찰서를 방문하도록 하자.
- 31쪽

 

나는 아이가 나를 미워할 것이 무섭다. 아이는 반드시 나를 미워할 것이다. 그것이 이 삶을 통해 내가 알게 된 것이며 다른 삶은 내 삶이 되어주지 못했다.
-135쪽

 

다른 것이 되지 못한 나는 나인 채로 살고 있다.

- 146쪽

 

나는 아이가 나를 미워할 것이 무섭다. 아이는 반드시 나를 미워할 것이다. 그것이 이 삶을 통해 내가 알게 된 것이며 다른 삶은 내 삶이 되어주지 못했다.
-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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